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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2021/소중한 일상 이야기

2월 둘째주 리뷰 - 선택

by 성실한앨리스 2021. 2. 16.

이번주는 미라클 모닝을 하지 않았다. 알람이 울렸음에도 일어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내마음의 목소리를 듣고 휴식하기를 매일 결정했다. 예전 같았으면 너 큰일난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면 어쩌려고 그러니? 이런 저런 목소리들이 들려와서 나 자신을 비난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를 비난했을 테지만 후회의 감정보다는 내가 한 선택에 대해 잘했어! 잘 쉬었다. 대신 주어진 다른 시간을 조금 더 알차게 써보자. 라는 마음으로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음을 좀 더 편하게 생각하기 시작하자 블로그에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도 차츰 내려놓게 되었다. 글은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있을 때 쓰도록 하자! 라는 마음이 들었고 조금 기다렸다가 글을 쓰고 싶을 때까지 기다렸다. 대신 다른 시간 동안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고 음미했고 명상도 즐겁게 했다. 

예전 발리 한달 살기를 하면서 기분 좋은 삶을 살고 싶다고 원했었는데 조금씩 기분 좋은 상태로 바뀌어가고 있다. 여전히 어떤 부정적 감정이 올라오곤 하지만 이제는 그 감정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어떤 신호라는 것을 알기에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 어떤 선택 앞에서도 이제는 나를 기분좋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선택할 용기가 생겼다. 그리고 선택의 결과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만족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주말에 남편이 서핑스팟을 가자고 이야기 했고 그것에 대해 Yes를 외쳤다.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올라와서 나를 힘들게 했고 거절을 할 수 있었음에도 가기를 선택했다. 선택에 따른 결과들은 후회하게 할 만한 상황들이 계속 펼쳐졌다. 동료의 오토바이가 펑크나고 심지어 일요일이라서 영업을 안한다고 해서 여러 가게를 돌아다니면서 찾아서 문제를 해결하고 가는 길이 울퉁불퉁해서 오토바이에서 내려 걸어가야 할 상황도 있었고 강의 다리가 무너져 내려서 보트에 오토바이를 싣어 건너기도 하고 리쉬를 안가져가서 서핑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점심을 미리 주문해놨는데 닭을 사러 갔다 와야 하는데 그 시간이 오래 걸려 1시간 정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생겼고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다시 돌아와야 하는 긴 여정을 마주해야 했다. 

 

다른 사람들의 입장이였다면 벌써 짜증내고 화내고 했을 일인데 나는 이것을 모두 경험이라고 받아들이고 바라보았고 짜증과 화 보다는 재미있었고 어렸을 때로 돌아가서 모험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서 신이 났다. 불가능 할 것 같았던 일들을 척척 해내는 남편과 친구들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잣대로 그들을 바라보고 저평가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늘 기다리는 것과 시간이 낭비된다는 생각을 싫어했었는데 그건 내가 가진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생각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상황에서든 짜증과 화 보다는 받아들이고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배운 하루였다. 

 

서핑을 하지 않고 기다리면서 그동안 남편과 하지 않았던 마음속 이야기들도 하면서 바다로 오는 내내 남편이 나를 신경쓰고 배려해주고 있다는 생각에 초점을 맞추자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도 생기고 남편이 점점 더 가깝게 느껴졌다. 늘 남편을 부족하다 여기고 지금 사는 것에서 좋아지려면 변화해야 한다고 남편을 힘들게 하던 생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돌아오는 내내 남편의 좋은 점을 바라보는 초점을 다시 찾은 것 같아서 내가 한 결정에 잘했다고 하고 싶다. 

어떤 경험이든지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되서 기뻤다. 앞으로 다가오는 삶의 여정들도 기쁘게 받아들이고 살아갈 자신감을 얻은 이번주 ^^ 나에 대한 마음이 점점 더 사랑으로 물들어가는 것 같아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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