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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2021/유튜브 채널 추천

내 평생 취미가 될 요가

by 오썅마이웨이 2021.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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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브라질리언 친구 Samia 와 함께 일주일에 2~3회씩 요가를 진행하고 있다. 7년전 요가 강사 자격증 과정을 거친 적이 있었고 강사로 1년 정도 활동한 적이 있었다. 그 기억을 깡그리 잊어먹고 있다가 Samia 를 만나고 나서 내가 요가를 좋아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었다. 요가에 매달린게 3년정도 이니까 참 길고도 긴 애정 공세였지만 나에게는 일종의 다가갈 수 없는 장벽으로 남아있었다. 

 

내가 스스로 장벽을 스스로 쌓고 다가서지 않았다는 것을 최근 요가를 직접 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내가 배웠던 요가는 명상을 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라 생각하라고 듣고 배웠는데 막상 요가 강사 자격 과정을 거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요가 과정으로 느껴지면서 나는 심각한 괴리를 느꼈던 것 같다. 사람들이 직접 자기 몸과의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역할이라 생각해서 해부학 관련 지식도 갖춰야 하고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상당히 어렵게 느끼면서 나는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압도되어 요가에 더 이상 다가가지 않고 나와는 안맞는 어떤 일이라고 단정짓고 내 기억에서 지워버렸었다. 

 

요가를 다시 시작하면서 중요도를 내려놓고 강사할 것도 아니고 누구한테 보여줄 것도 아니고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요가가 상당히 즐거운 일로 다가오게 되었다. 무엇보다 내가 만들어 놓은 내 몸의 한계를 넘어서면서 내 몸에 집중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더 흥미로워졌다. 분명 첫날 시작할 때는 앞으로 숙여지는 게 굉장히 어려웠는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손이 바닥에 닿고 발란스 동작을 했을 때도 흔들림이 많이 줄어들었다. 

 

 요가에서 가장 싫어하는 부분이 호흡을 연습하는 부분이였다. 호흡이 없다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단 한번도 호흡하는 것에 대해 감사한 적이 없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었다.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들을 여기에서 찾게 되서 참 기쁘다. Samia 와 하는 요가 수업은 호흡을 바탕으로 먼저 시작한다. 그녀가 영어로 이것저것 설명해주는데 100퍼센트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나는 호흡을 하면서 감사합니다를 외치면서 임한다. 폐가 있음으로 숨을 쉴 수 있어서 감사하고 내 몸이 있어서 이 세상에 존재하면서 경험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요가를 할 때 멀리서 들려오는 바닷소리에 감사하고 나와 함께 요가를 해주는 친구에게도 감사한다. 내가 뭔가를 하고 있음에 감사하게 되는 요가 수업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어제 요가를 마치고 10시가 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하늘에 촘촘히 박혀있는 별들을 보면서 감사했다. 공기를 잔뜩 마시면서 내가 정말로 많이 변해가고 있구나를 느끼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나의 챌린지는 요가하기 이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이고 늘 요가를 새로 시작할 이유를 찾아 헤매었다. 오늘 지금 이 순간 못할 것도 없다. 그냥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시작하려 한다. 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못한다는 핑계를 만들어내었던 건지 이제는 안다.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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