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1 나를 마주보는 시간 - 미움이 사랑으로 다섯 살 때, 몸서리 칠 만큼 울었던 날이 기억난다. 울지 말라고 아빠가 효자손을 들고 나를 다그치던 그때가 떠올랐다. 그렇게 나를 그만 울라고 큰소리 치셨고 울지 않기 위해 꺼이 꺼이 소리를 내고 더 울어야 했는데 못울고 그렇게 우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하고 계속 눈물을 참아야 하는 걸로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울어야 할 일이 있으면 소리 죽여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자기 전에 말못할 고민이 있으면 혼자서 자기 전에 베게를 적시며 울기를 선택했다. 걱정거리가 생겨도 누군가와 그 고민을 말하고 해결할 생각을 떠올리지 못했고 늘 혼자 끙끙 앓다가 감정을 해소할 기회를 놓쳐버리기 일쑤였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줄 알고 모든 감정들을 내 마음속에 꽁꽁 담아두었다. 나 나름대로의 마음공부를 단디 해왔.. 2021. 2.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