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남편은 인도네시아 사람이에요. 2018년에 결혼했고, 지금은 7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다문화 가족의 엄마예요.
오늘은 ‘문화가 다르다’는 것이 육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함께 성장하고 있는지 솔직하게 나눠보려고 해요.
🌍 1. 문화가 다르면 육아도 다르다?
처음엔 단순히 음식이나 언어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니,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달랐다는 걸 느꼈어요.
- 한국은 조기 교육, 예절 중심, 규칙적인 일상을 중요하게 여겨요.
- 반면, 인도네시아는 자연스러움, 정서적 유대, 아이 중심의 여유가 강하죠.
예를 들면, 우리 아이가 밥 먹으면서 장난을 치면, 저는 "앉아서 얌전히 먹어야지!"라고 말해요.
하지만 남편은 “아이잖아~ 재밌게 먹을 수도 있지”라며 웃어요.
처음엔 서로의 방식이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서로의 시각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 2. 언어는 다르지만, 사랑은 하나
아이에게는 한국어와 인도네시아어, 두 언어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고 있어요.
처음엔 아이가 혼란스러워하지 않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지금은 “엄마~ ini apa?” 하며 섞어 쓰는 모습이 귀엽고, 자랑스러워요.
언어가 다르니 대화 방식도 다르죠.
남편은 부드럽고 유연한 톤으로 아이를 설득해요.
저는 단호하고 직설적인 스타일이에요.
이 차이도 아이에게는 다양한 소통 방법을 배우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표현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아이가 자연스럽게 익히는 중이에요.
🧠 3. 가치관이 충돌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의 교육 문제에서는 때때로 갈등이 생겼어요.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유치원 이후 초등학교 입학 전에 선행학습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편은 “어릴 땐 그냥 놀아야 한다”고 해요.
서로의 생각이 다를 땐, 아이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지를 중심에 놓고 이야기해요.
결국 우리의 목표는 같거든요.
"건강하게, 따뜻한 아이로 자라길."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나누고 있어요:
- 엄마(나): 일정, 생활습관, 감정 코칭 중심
- 아빠(남편): 창의적 놀이, 자유로운 사고, 공감 중심
서로의 역할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존중하니,
아이에게 더 풍성한 환경을 줄 수 있게 되었어요.
🌱 4. 다문화 가정, ‘우리만의 방식’을 찾는 여정
사실, 밖에서 "다문화 가정은 힘들지 않아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어요.
물론 쉽진 않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우리는 두 문화의 아름다움을 아이에게 선물할 수 있는 집이에요.
하나의 가치관만 있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르기 때문에 더 열린 시각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어요.
아이도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거예요.
“나는 두 문화를 품고 자라는 멋진 아이야.”
💌 마무리하며: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걸, 아이를 통해 배웠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배운 건,
'다르다'는 건 불편한 게 아니라, 확장된다는 거예요.
아이를 통해, 서로를 통해
조금씩 더 넓어지고 부드러워지고 있어요.
다문화 가정이라는 이유로 주저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랑이 중심이면, 방법은 다 달라도 괜찮아요.
우리는 모두 ‘우리만의 육아’를 만들어가는 중이니까요.
💡 함께 나누고 싶은 질문
- 여러분의 가족 안에서는 어떤 문화적 차이를 느끼시나요?
- 그 차이 속에서 어떤 지혜를 얻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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