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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작은 마을에 80이 넘은 할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 할머니를 ‘바다의 점쟁이’라고 불렀죠.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그녀는 바닷가에 앉아 고기 한 마리도 낚지 않으면서도,
그날 바다에서 어떤 물고기가 가장 많이 잡힐지 꼭 맞혔거든요.

어부들이 물었습니다.
“할머니, 대체 어떻게 그렇게 잘 맞히세요?”
할머니는 씩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건 비밀이지.”

그날도 어부 한 명이 찾아왔습니다.
“할머니, 오늘은 어떤 고기가 많이 잡히겠어요?”
할머니는 잠시 눈을 감더니 말했죠.
“오늘은 고등어다.”

어부는 배를 타고 나가 진짜 고등어만 가득 잡았습니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할머니의 예언은 단 한 번도 빗나가지 않았죠.
심지어 태풍이 오는 날조차, 할머니가 말한 고기만 그물에 걸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온갖 추측을 했습니다.
“혹시 진짜 점술가인가?”
“아니야, 바다랑 대화하는 거야.”
“아니면 옛날에 바다의 신이랑 결혼했나?”

그 중 한 아이만이 조용히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아이는 바닷가 바위 뒤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할머니는 바다를 바라보며 아주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얘들아~ 오늘은 고등어 부탁해~”

그러자 바닷속에서 물고기들이 머리를 내밀었습니다.
“알겠어요 할머니~”

아이의 눈이 휘둥그레졌죠.
“진짜 바다랑 대화하는 거였어!”


하지만 아이는 곧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다음 날, 몰래 따라가서 다시 봤는데…
이번엔 할머니가 바다에 사료 같은 걸 뿌리고 있었던 겁니다.
그 사료에는 ‘오늘의 메뉴: 고등어’라고 적힌 종이 조각이 붙어 있었죠.

알고 보니 할머니는 바다와 대화를 하는 게 아니라,
수십 년간 물고기들을 길러서,
그물에 들어가면 좋은 먹이를 주는 ‘훈련’을 시켜왔던 겁니다.


아이: “할머니! 그게 다였어요?”
할머니: “다라니? 세상은 다 그렇게 돌아가는 거야.”
아이: “무슨 뜻이에요?”
할머니: “사람도, 물고기도, 결국 자기가 원하는 걸 주는 사람 곁으로 가는 거지.
고등어든 사람이든 말이야.”

그 말을 듣고 아이는 뭔가 알 듯 말 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 자기 동네 친구들에게 사탕을 나눠주기 시작했죠.
(그 후로 그 아이는 반장 선거에서 무조건 이겼다고 합니다.)

 

📌 반전 포인트

  • 처음엔 진짜 점쟁이처럼 보였지만, 알고 보니 ‘오랜 시간 쌓은 신뢰와 습관’이 비밀
  • 웃기지만, 사람 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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