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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체부 아저씨의 편지

작은 마을의 우체부, 김 아저씨는 매일 아침 9시에 자전거를 타고 집집마다 편지를 배달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편지보다 택배 상자가 훨씬 많았죠.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저씨가 한 집에 편지를 전해주자, 초등학교 3학년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습니다.
“아저씨… 혹시 편지 봉투 안에 뭐 있는지 봤어요?”
아저씨는 웃으며 “우체부는 그런 거 안 봐.”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다음 주에도, 그다음 주에도 그 집에 ‘분홍색 봉투’가 계속 왔습니다.
수신인은 마을에 새로 이사 온 어떤 초등학생 여자아이였고, 보내는 사람은 같은 반 남자아이.
아저씨는 속으로 ‘아이고, 벌써 연애 편지 주고받는구나’ 하고 웃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편지를 배달하려고 보니 주소가 흐릿하게 번져 있었습니다.
비에 젖은 듯했죠.
아저씨는 순간 ‘이거 혹시 중요한 건가?’ 싶어 집 앞에서 편지를 살짝 말려주고 있었습니다.
그때, 창문이 열리더니 여자아이가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아저씨, 혹시 제 편지… 안 왔어요?”
아저씨는 봉투를 들어 보이며 말했습니다.
“왔지. 근데 좀 젖어서 말리는 중이야.”

여자아이는 두 손으로 편지를 꼭 받아들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고마워요. 이거… 제 첫 번째 친구한테 받은 편지예요.”


그날 저녁, 아저씨는 오래된 우체통을 꺼내 창고 앞에 놓았습니다.
그리고 작은 글씨로 이렇게 써 붙였습니다.
“편지를 사랑하는 사람은 이 우체통을 사용하세요. 배달은 제가 책임집니다.”


📌 메시지
직업은 단순히 돈을 버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에 따뜻한 장면을 남길 수 있는 기회다.
그리고 그 장면은 때때로, 평생 기억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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