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핑은 인생같어라 ] 2021년 1월 10일 - SAY YES!

* 서핑 이 무엇인가?

 

서핑은 바다의 파도를 타는 것이다. 

파도를 타기 위해서는 파도를 탈 수 있는 위치까지 혼자서 보드 위에서 보드를 움직여 도착해야 한다. 

 

파도를 잡기 위해서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한다. 어디에서 파도를 잡을 것인지, 어떤 파도를 잡을 것인지, 언제 속도를 내서 파도를 잡을 것인지, 어느 타이밍에 일어나 파도를 잡을 것인지, 그리고 파도를 잡았다고 끝난 것이 아니라 파도의 면을 타고 어떻게 갈 것인지 그 파도를 어떻게 마무리를 할 것인지도 모두 본인이 결정한다.

 

 

 

선생님이 대신해서 파도를 밀어주고 잡아줄 수 있다. 2016년에 남편을 만나 서핑을 시작하고 2020년 작년 까지 나는 선생님 ( = 남편 ) 이 항상 파도를 대신 봐주고 밀어줘서 의지하는 서핑을 했다. 올해 내 스스로 파도를 잡아타는 도전을 하게 되면서 나는 내 인생에서 내가 얼마나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해서 살고 있는지 알게 되었고 결국 내가 뭔가를 행동해야 내게 많은 것들이 주워진다는 것을 서핑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할 수 있다!!! SAY YES!!!

 

내게는 늘 서핑을 할 환경이 주어졌다. 남편이 서퍼였고 발리에서 서핑스쿨을 운영했기 때문에 나는 언제든 바다로 뛰어들어 파도를 혼자 잡을 수 있는 기회들어 넘치고 넘쳐났다. 하지만 내 스스로가 만든 보이지 않는 창살 안에 나를 가두고 나이가 먹어서 파도가 안좋아서 파도가 없어서 파도가 커서 부상이 무서워서 남편하고 싸워서 기분이 안좋아서 등등등 여러가지 갖가지 핑계들로 서핑하는 것을 미루고 미뤘다. 

 

오늘도 몇일 전 리프(산호초)에 부딪히면 난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서 와 파도가 크다는 핑계를 대고 서핑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남편이 내게 서핑을 할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아들 서핑을 시킨다면서 내 보드를 챙겨 파도가 작게 들어오는 서핑 스팟으로 데려가 서핑 하자고 주문한 것이다.  처음에는 망설이고 비디오를 찍어대다가 다른 사람들이 타는 걸 보니 못견디게 하고 싶어서 썬크림도 없이 입수해버렸다. 

 

Say Yes를 외치고 입수하자 입수 전 걱정했던 상처를 걱정하는 마음이나 썬크림이 없어 화상을 입을까봐 하는 그런 마음들은 다 없어져 버리고 오롯이 서핑하는 순간에 집중하며 즐거워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어떤 것에 몰두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그 순간이 즐거웠고 감사했다. 자연과 함께 되어 웃고 떠들면서 아무 걱정이 자리하지 않은 그 상태를 나는 행복하다고 느꼈다.

 

늘 어떤 걱정 때문에 Say Yes 를 외치지 못하다가 내가 더 행복해지는 것을 경험하고 나자 앞으로 내게 어떤 기회가 주어진다면 서핑할 기회든 피아노를 칠 기회든 글을 쓸 기회든 뭔가가 생기면 무조건 YES를 외쳐보기로 나와 약속해본다. 서핑을 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삶의 교훈을 얻는 것 같아서 즐겁다. 내일 또 서핑해야지!!!